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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무의 일기장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북트 윤현민 2017.04.30 23:16


대상이 있는 글과 나 혼자의 독백은 조금 다른 것 같아. 

줄곧 나 혼자의 독백으로 글을 써 왔는데 정말 나 혼자 있는 느낌이 이제는 싫더라고. 

글이란게 그렇게 쓸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일기라는 것은 원래 대상이 없잖아. 

그냥 나의 생각을 글자로 풀어놓는 것이기 때문에 독백이 될 경우가 많은데 그걸 나한테 쓰는 편지같은 성격으로 풀어보면 이게 글 쓰는 입장이 달라지는 것 같아. 

그래서 이 일기도 내가 나에게 쓰는거야. 


오랫동안 짧은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지만 잘 안되는데, 이렇게 이야기하듯 쓰는 글이라면 눈 감고 자판을 두들기며 쓰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것 같고 사실 글을 잘 보이게 다듬어볼 생각도 이제는 없어. 

지금의 생각과 현실, 그리고 현재의 감정 상태를 어떻게 재빠르게 캐치하고 글로 적어내는지가 중요한것 같아. 

심사숙고를 해서 적으면 그런 모든 것들이 왜곡되고 펄떡펄떡 살아있는 느낌이 들질 않았거든. 

생동감 있거나 활동력 있는 글은 생각하고 있는 그 순간에 나오는 것 같아.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인 나탈리 골드버그는 그냥 쓰라고 하던데... 

아무 생각 말고 그냥 써. 쓰라고 써! 를 주구장창 외쳤는데. 

이제는 그게 뭔지 좀 이해가 돼. 

정말 처음엔 어떻게 쓰지?라고 생각하고 연필을 들어도 한 글자도 못 쓰겠는거야.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 

그 많은 생각 중에서 뭔가를 하나 딱 캐치해서 그걸 써보는건데 그걸 못 잡겠더라고.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쓰기 싫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처음엔 그런걸 썼던것 같아. 

이걸 쓰려고 했는데 이건 이래서 싫었다. 

저건 저래서 마음에 들지 않아 쓸 수가 없다.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그대로 적어보았던 거야. 

내가 어떻게 생각을 연결하는지 잘 몰랐었는데 (보통 그런건 생각하지도 기억하지도 않으니까) 글로 적어두니 어쨋든 채워지기는 하더라고. 

그 후로 짧게 한 문단정도를 수 십번씩 다양한 주제로 써보기 시작했어. 

이런 방식으로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고 생각보다 오랫동안 연습을 하는 중이야. 

한 3년 됐나. 

그래도 멈추지 않아지는 것이 글쓰기, 즉 생각을 글자로 풀어내는 일이었어.


다른건 몰라도 글을 쓰니, (내 마음 상태나 생각, 입장같은 것) 내 가 나를 좀 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입으로 말 하기 전에 가공된 생각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고 있던 날 것 그대로의 생각을 만날 수 있게 된거야. 

거짓말하지 않는 나, 본연의 나를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것 같아. 

 무엇을 쓰든 상관은 없지만 나는 일단 나부터 알아가기 위해 글을 썼던것 같아. 


쓰는 행위는 읽는 것과는 다르게 내 생각이 표현되는 과정이다보니 글이란 것 자체가 나의 생각인거야. 

내 생각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고 생각이 즉 나인거지. 

써 놓은 글 역시 나의 잔재인거고 쓰다보면 몰랐던 나를 더 많이 발견하게 돼. 

글 쓰기가 또 다른 나를 정립해가는 과정이 되더라고. 

자아를 옳게 가꾸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거 같아. 


그래서 일기 쓰기를 추천해. 

앞서 얘기했든 혼자 주절거리는거 말고 나와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일기. 

막연하지 않고 언제나 쉽게 글을 써낼 수 있어. 

이야기 하듯,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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