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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책의 쓸모

북트 윤현민 2017.05.04 15:36


책의 쓸모는 책을 파는 나도 잘 모르겠다. 


다양한 책들이 매일같이 조금씩 판매되는데 어떤 사람이 어떤 의도로 왜 구매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어떤 상황에 있으면 읽고 싶어지는지도 알 길이 없다.

읽어보지도 못한 많은 책들이 하루에도 수 백권씩 나오고 그 책들을 어떻게들 알고 구매를 하는지 그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내가 알 길이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좋은 책을 선별하는 눈을 갖기를 바란다는 것.


하지만, 좋은 책 역시 무엇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필요한 책이 좋은 책일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 사람을 부르지 않을 것이라면 책만큼 좋은 것이 없고 그만큼 경제적인 것도 없다. 

그러니 나쁜 책은 없고 저마다의 쓸모와 용도가 다를 뿐이다. 


소위 말하는 쓰레기 같은 책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의 진입 장벽이 있기 때문이다. 

상업적 논리이지만 돈이 되느냐의 값어치를 따지는 것은 좋은 책이냐 나쁜 책이냐를 따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척도이다. 

이것을 통해서 쓰레기 같은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출판사가 먼저 막는 것이다. 


퀄리티가 떨어지는 책이라면 당연하게도 독자들이 외면하기 때문에 출간이 되지 않는다. 

돈이 된다는 것이 어찌보면 일종의 좋은 콘텐츠를 가려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돈이 되는 콘텐츠만 팔리는 것 아니냐는 문제점도 있다. 너무 상업적으로만 흐르기 때문에 자극성이 높은 콘텐츠가 더 잘팔리는 것은 이상할 것은 아니다. 

문제는 꼭 있어야 할 책들이 이런 자본 논리로 인해 출간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폐혜들은 계속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숙제이다. 


하지만 그런 책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꼭 필요한 책일 수 있다. 

전문적인 기법을 통해 이 책을 읽을 독자의 타겟이 누구이며 어디서 어떻게 홍보해야 사람들이 반응할지 마케팅 전문가들은 사실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책이라는 것의 쓸모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며 그 속에 들어 있는 내용이 엉뚱한 곳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이 책들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좋은 생활의 지침서로, 유익한 읽을 것으로, 혹은 지식의 탐구에 사용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않는다 해도 책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정돈된 가치는 인간 삶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쓸모에 대칭하여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나의 상태로 기준을 잡고 좋다 나쁘다를 논할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어마어마한 책의 양에 비해 일상에서의 지적 쓸모가 너무 편협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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