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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아무의 일기장

소진된다는 것

북트 윤현민 2017.05.12 00:40

삶의 모드를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아.

방금전까지는 그냥 나로 있다가 기타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다음은 사이트를 제작하는 사람으로, 다음은 영상 편집하는 사람으로 다음은 컨텐츠 제작자로 나의 역할이 계속 바껴.

역할극이 끝나질 않고있어. 

하루에도 역할극을 수십가지 역할을 해야하는 것은 고된 일이야. 

모드가 쉽게 바뀌는게 아니라서 더더욱 다음 일을 진행하는게 어려워. 

하는 일에 대한 정리를 수시로 하는데도 불구하고 못하겠는 일들이 헤아릴수도 없고. 


내가 만든 책을 팔고, 중고 책을 팔고, 레슨을 하고, 영상을 찍어서 올리고, 일들 속에 많은 것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그런거지.

일을 벌리는 것에 나는 문제가 있는것 같아.

그래도 이제서야 (사업을 한지가 10년이 되었으니) 벌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아.

하나씩 정리하고 접어서 나같은 것들만 남기고 거기에 집중해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한 같아.

그런걸 하려면 빠릿빠릿하고 제대로 해야 하는데 유연성이 없어서 하나가 끝나야만 다음 것들을 진행하게 .

뭔가 나에 대해 후회가 되네 요즘. 


지금의 5월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인 같아. 

원래는 30세부터 10 단위의 삶을 살려고 했었는데 어찌 하다보니 그게 현실이 되어가고 있어.

올해로 40 되었으니 삶의 구성을 이제는 옮겨야 같아. 

지난 10년간 치열하게 일에 대해 고민하면서 생각의 끈을 놓은 적이 없었는데 그렇게 10 고생하고 나니 심리적으로 평탄한 상태가 되었다고나 할까. 

고생고생 해봐야 울퉁불퉁한 내면이 깎여나가면서 뭔가 구성을 갖추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지난 10년동안 주구장창 깎여만 가고 있었던거지. 

많이 소진됐어. 


소진됐다는 , 나를 사용했다는 건데 그게 이상해.

소진된 이유는 강제적인 움직임을 한거거든.

자발적 움직임에는 에너지가 빛을 발하지 소모되는 느낌은 없거든.

처음에는 자발적이지만 나중에는 배터리를 사용해야 일이 되는거야. 

자가발전 상태로 되돌아가려면 그것이 무엇이건 간에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일인것은 분명해.

자가방전 되면 스스로는 해결할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고.

우리는 모두 자가방전 상태가 된것 같아.

충전하려면 스스로 나를 나답게 만들어야 .


최근 몇 년간 거의 매일 같이 이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무엇이 나를 답도록 만드는가.

헛다리도 수십번을 짚어봤고 하다가 백지가 경우도 많았고 되지도 않을 것을 억지로 생각해내서 실행해보기도 하고.

결국 되는 것은 없었어. 

정말로 결과가 형편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역량이 안되는 것을 절감하기도 하고 종이 한장 차이인데 그걸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 한계인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어.

내가 있는 영역으로의 바운더리가 확실해지더라. 

영역을 하나씩 살피다 보니 내면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 많더라고. 

이젠 그걸 가지고 10년을 살거야. 

50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런 상상이 나를 충전시켜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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